
고(故) 손정민씨의 사인이 익사로 밝혀지자 부친 손현씨는 아들이 평소 물을 무서워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경찰 “익사 추정”…부친 “아들 물 무서워해”
손현씨는 14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물을 싫어했던 아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아들이 술에 만취해 물에 들어간 것 같다는 식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들이 얼마나 물을 싫어하고 무서워하는지 (이를 알 수 있는) 사진이 있다”며 정민씨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정민씨는 바닷가에서 일행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일행은 신발을 벗은 채 발을 물에 담그고 있다. 하지만 정민씨는 운동화를 신은 상태로 모래를 밟고 있다.
손씨는 “친구들은 다 맨발인데 혼자 신발을 신고 있다”며 아들이 물을 싫어했다고 주장했다.
부친 “아들 시신에 양말도 없었다”
손씨는 “아들의 시신에서는 신발이나 양말도 없는 것 같았다”며 “부검해야 하니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다. 둘러싼 포 위로 만져본 촉감으로는 그랬다. 신발이야 벗겨진다 해도 양말까지 벗겨진 건지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손씨는 아들의 혈중알코올농도가 0.154%이었다는 국과수 발표와 관련해 “경찰이 발표 때 그 술을 다 마셨는지 알 수 없다고 할 때 정말 고마웠다”며 아들이 혼자 9병이나 되는 술을 마셔 인사불성 수준으로 취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도 우리 아들이 수많은 의혹을 낳고 있다. 그래도 보고 싶다 아들”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국과수 “익사 추정…머리 상처 주요 사인 아냐”
앞서 지난 13일 서울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정민씨의 사망 원인이 익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감정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과수는 정민씨의 머리 부위에 발견된 2개의 상처는 사인으로 고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손씨는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예상한 결과”라며 “아들이 사망하기 전에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 밝혀야 한다. 그 기대가 내게 유일한 힘이고 무기”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물에 들어간 순간을 혹시 찍은 사진이 있거나 목격한 분이 있다면 좋겠다”며 시민들의 제보를 부탁했다.
새벽 4시20분 홀로 목격된 친구…경찰 “42분간 행적 재구성”
경찰은 9명의 목격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손정민씨와 친구 A씨가 4월 25일 오전 3시38분까지는 분명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후 A씨가 오전 4시20분쯤 정민씨와 함께 있던 곳에서 강가 쪽으로 10m가량 떨어진 곳에 가방을 메고 혼자 잠들어있었다는 목격담도 확보했다. 목격자는 ‘한강에 인접한 경사면에 홀로 잠든 것이 위험해 보여 A씨를 깨웠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에 경찰은 오전 3시38분부터 오전 4시20분 사이 ‘42분의 행적’을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오전 3시38분 이후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유의미한 제보를 받아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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