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은 11일 새 상임지휘자 및 음악감독으로 핀란드 출신 지휘자 피에타리 잉키넨(41)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잉키넨의 임기는 내년 1월 시작해 2024년 말까지다. 이로써 KBS교향악단은 2019년 말 임기가 만료된 요엘 레비 전 음악감독 이후 2년 만에 공석을 채우게 됐다.
핀란드 헬싱키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지휘를 전공한 잉키넨은 그동안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BBC 필하모닉 등 유명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체코 프라하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와 뉴질랜드 심포니 음악감독을 지냈으며 현재 도이치 방송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 재팬 필하모닉 수석지휘자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네 살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인키넨은 바이올리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KBS교향악단은 2006년과 2008년 정기연주회에 잉키넨을 초청해 인연을 맺었고, 지난해 10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특별연주회를 가진 바 있다. 잉키넨은 음악감독으로서 연주 및 아티스트 초청, 프로그램 선정 등 공연 기획 전반에 대한 주요 권한과 연주 기량 평가, 신규 단원 선발 등에 관한 인사권도 갖게 된다.
KBS교향악단은 그간 상임지휘자 추천위원회 회의 등을 통해 최종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한 뒤 의견을 수렴해 피에타리 인키넨을 내정했고, 이날 이사회 심의·의결을 통해 확정됐다. KBS교향악단 상임지휘자를 지낸 정명훈도 당초 3명의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지만, 정명훈은 고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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