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교회의 베이비박스 자원봉사자를 신생아를 학대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사실이 10일 알려졌다. ‘베이비박스’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자식을 키울 수 없는 부모가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설치한 상자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40대 여성 A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지난달 초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서울 관악구 주사랑공동체 교회에서 지난 2월 15일~18일 야간 봉사자로 일하면서 아기를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아이 어머니가 베이비박스에 두고 간 아이를 거꾸로 잡고 흔드는 방식 등으로 학대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아이는 당시 생후 8일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의 몸에 난 상처를 발견한 교회 측은 같은 달 18일 A씨를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은 서울 관악경찰서에 최초 접수됐으며, 이후 서울경찰청으로 이첩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인이 사건’으로 알려진 ‘양천 아동학대 사건’ 이후 13세 미만 아동학대 범죄는 시·도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대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A씨가 다른 아기들도 학대했는지 조사했다. 다만 피해 아동이 몇 명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피해를 본 아이는 인근 아동보호시설로 옮겨졌으며,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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