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아내가 영국에서 고가의 도자기들을 밀반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과거 SNS 게시물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의혹을 제기한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박 후보자의 아내 우모씨가 자신이 운영하던 카페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물엔 우씨가 들여온 여러 도자기 제품의 사진이 담겼다. 사진과 함께 우씨는 “뭘 산거야. 얼마나 산 거야. 내가 미쳤어. 씻기느라 영혼 가출”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우씨는 2019년 12월 경기도에서 카페 영업을 시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씨는 또 지난해 10월엔 박스에서 장식품을 꺼내는 사진을 올리며 “오늘은 박스 풀기”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박 후보자가 주영 한국대사관에서 공사 참사관으로 재직하던 2015~2018년 동안 박 후보자의 아내는 찻잔과 접시 세트 등 대량의 도자기 장식품을 영국 현지에서 구매한 뒤 ‘외교관 이삿짐’으로 반입했다고 주장했다. 우씨는 이에 대해 별도의 세관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도자기 제품을 장기간 박스 상태로 보관했다가 판매가 가능한 시점에 개봉했다”며 “처음부터 판매를 목적으로 들여온 것이 아니냐. 관세법 위반 등이 문제가 된다. 허가 없는 판매도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밀수나 다름없는 행위”라며 “해수부 산하엔 밀수를 단속하는 업무를 하는 해양경찰청이 속해 있다. 이래서야 어디 해수부 장관으로서 면이 서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황 부대변인은 “이 정권 들어 장관 후보자들의 숱한 부도덕성에 국민들의 인내가 한계에 다다른 마당”이라며 “박 후보자는 해당 의혹에 대해 국민 앞에 소상히 설명하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박 후보자는 해명자료를 통해 “보도된 고급 식기류와 장식품 등은 박 후보자가 영국에서 근무하는 동안 배우자가 취미로 중고 벼룩시장 등에서 구매한 다양한 소품류”라며 “당시 판매 목적이 없었고 그 가치도 높게 평가되지 않는 중고 물품이며 국내 반입 시엔 이사 물품 목록에 포함해 정상적인 통관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12월에 배우자가 카페를 개업하게 되면서 다른 매장과의 차별성을 위해 자택에 있던 소품을 매장이 진열했다”고 한 박 후보자 측은 “불법 여부를 인지하지 못한 채 일부를 판매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거듭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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