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에 선박 수주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지난 29일 한국조선해양이 초대형LPG운반선 4척 수주 사실을 알린 데 이어 대우조선해양도 초대형LPG운반선 2척을 수주하면서 조선업계가 순항하는 모습이다.
대우조선해양은 30일 국내 LNG전문 선사인 현대LNG해운으로부터 초대형LPG운반선 2척을 약 1845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선박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3년 4분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LPG운반선은 9만1000㎥ 초대형LPG운반선으로 LPG 이중연료 추진장치가 적용된 친환경 선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번 수주로 LNG추진선뿐 아니라 초대형LPG추진선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지난 2년간 수주한 3척을 뛰어넘어 올해만 이미 9척의 초대형LPG운반선을 수주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초대형원유운반선 11척, 초대형LPG운반선 9척,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24척을 약 22억1000만 달러(약 2조4500억원)에 계약했다. 연간 목표치인 77억 달러 대비 약 28.7%를 달성한 수치다.
이로써 대형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는 연간 목표치의 47.7%를 달성하며 상반기가 지나기 전에 연간 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72억 달러를 수주했고, 삼성중공업은 51억 달러를 수주했다.
연초부터 ‘수주 잭팟’ 소식이 이어진 덕에 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전날 열린 한국조선해양 컨퍼런스콜에서 이 회사 관계자는 “상당히 많은 컨테이너선이 발주됐는데도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며 “지금 조선산업 시황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2003년 초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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