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새로운 관광 허브 역할을 수행할 ‘서울관광플라자’가 개관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관광 침체를 극복하고, 급변하는 관광 트렌드를 서울이 선점할 수 있도록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29일 서울 종로구 삼일빌딩에서 서울관광플라자의 개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총 9개층(지상 1층, 4~11층)에 6941㎡ 규모로 조성된 서울관광플라자에는 7개 관광 협회·단체와 67개 관광 스타트업이 들어선다. 서울의 주요 관광 기능을 한 데 모아 질적인 동반성장을 꾀한다. 2015년 한국관광공사가 강원도 원주로 이전하자, 서울에 새로운 관광 거점이 될 공간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요청으로 만들어졌다.
서울시관광협회, 호주관광청, 한국PCO협회 등 7개 관광 협회‧단체와 공모로 선발된 15개 유망 관광 스타트업이 이날 입주를 마쳤다. 증강현실(AR) 기반 관광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는 ‘임퍼펙트’, 한류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뮤직킹’, 한복 등 전통문화 체험 플랫폼을 운영하는 ‘모던한’ 등이 대표적 스타트업이다. 아울러 서울관광플라자 내 공유공간과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52개 스타트업도 선발을 완료했다.
서울관광플라자는 3대 핵심 역할에 따라 운영될 계획이다. 위기 관광업계 지원, 주요 협회·기관 집적 및 민관 협력, 시민에 관광기회 확대 등이다. 서울 관광의 현재와 미래, 업계와 관광객, 일반시민을 모두 아우르는 공간과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협업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했다.
67개 스타트업에는 각 기업별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컨설팅으로 기업에 필요한 분야를 찾고, 사업화와 홍보‧마케팅, 투자유치 등을 지원한다. 온라인 스튜디오에서는 유튜브 방송이나 광고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함께 입주한 협회‧단체, 해외 관광청 등과 네트워킹 기회도 제공한다. 특히 최근 채용 단절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학과 전공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IT 분야 교육을 통해 관광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개관식에 참석해 “관광업계가 더 이상 어려울 수 없다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장소가 마련돼 뜻 깊다”며 “시민들에게 먹거리를 제공하고 서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만 서울시관광협회 회장은 “코로나로 고초를 겪고 있는 관광업계는 생태계 복원이라는 막중한 숙제를 안고 있다”며 “민관 거버넌스가 작동하면 글로벌 서울관광의 면모를 되찾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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