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나눔 정신의 상징인 의인 김만덕(1739~1812)과 관덕정·돌하르방을 담은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이 오는 6월 선보인다.
제주도는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종이형 상품권을 추가로 제작하기로 하고 한국조폐공사에 제작을 의뢰했다고 26일 밝혔다.
도는 지난해 11월 코로나19로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첫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발행했다. 그러나 제주를 상징하는 디자인 없이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한 기본 도안으로 발행돼 아쉽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오는 6월 새롭게 발행되는 5만원권에는 조선 후기 제주의 자선 사업가로 어려운 사람을 도왔던 의녀 김만덕 초상이 삽입된다. 1만원권에는 제주의 대표 문화재인 관덕정과 제주의 상징 돌하르방이, 5000원권에는 유네스코 자연유산의 상징인 성산일출봉이 담긴다. 각 상품권의 배경에는 한라산을 넣어 제주지역 화폐임을 알 수 있게 했다.
김만덕은 남성 중심이던 조선시대에 여성의 한계를 극복하고 나눔을 실천한 의인이다. 1792년부터 제주에 흉년이 들어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자 1795년 조정에서 구호미를 보냈지만 바다를 건너 오는 도중 수송 선박이 침몰했다. 소식을 들은 김만덕은 객주를 운영하며 모은 전 재산을 털어 뭍에서 쌀 500섬을 사들여 제주 백성들에게 나눠줬다. 이 소식을 들은 정조는 김만덕을 한양으로 불러 여성 최고의 벼슬인 ‘의녀반수(醫女班首)’직을 하사했다. 김만덕은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출신지인 제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형조판서를 지낸 이가환은 시를 지어 헌정했고 영의정 채제공은 ‘만덕전’이라는 전기를 지어주었다. 김만덕은 2009년 우리나라가 5만원권 화폐의 초상 인물 후보로 신사임당, 유관순 등과 함께 막판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한편 도는 올해 1500억원 규모의 탐나는전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중 30%인 450억원을 종이형으로 발행한다.
탐나는전은 종이, 카드, 모바일 3가지 형태로 발행된다. 종이형 상품권은 구매 때 10% 할인 혜택을 받고, 카드형과 모바일형은 사용할 때마다 10%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1인당 월 70만원(연간 500만원)까지 구매할 수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