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기억연대, 나눔의 집 등으로 구성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 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가 29일 김제남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면담을 하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네트워크가 결성된 후 청와대 인사와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26일 오전 11시부터 네트워크 관계자들이 모여 김 수석과 어떤 사안을 논의할지 회의를 갖는다. 이번 면담은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민사15부(부장판사 민성철)가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 등 20명이 일본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를 각하한 직후 이뤄지는 것인 만큼 패소 관련 정부의 대응 전략 등을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판부 결정이어서 청와대가 개입할 여지가 없는 만큼 네트워크 측이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면담은 법원이 손해배상 청구를 각하하기 전에 잡힌 일정이다. 네트워크 측이 직접 청와대에 면담을 요청했고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였다. 네트워크 관계자에 따르면 일정을 잡을 당시만 해도 승소를 예상했다. 하지만 판결이 뒤집힌 만큼 예정됐던 면담 의제들을 다시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네트워크는 패소 판결 직후 공동 입장문을 내고 “지난 30년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고발하고 국제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 회복을 위해 투쟁한 피해자들의 활동을 철저히 외면했다”고 규탄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한일 양국 정부가 피해자 중심의 접근에 따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논의를 조속히 시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면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은 청와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이용수 할머니, 길원옥 할머니 등은 참석하지 않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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