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산에서 33명이 신규 확진됐다.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2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이날 다시 3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확진자 10명 중 3명가량이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상태여서 지역 감염 확산 우려가 도리어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는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전날 오전과 비교해 총 33명이 신규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4724명이라고 밝혔다.
지역별은 부산진구·사상구가 각 6명, 해운대구 5명, 사하구 4명, 동래구·금정구 각 3명, 영도구 2명, 강서구·수영구 각 1명, 다른 시도 2명이다.
우선 신규 확진자 가운데 10명은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사례여서 방역당국이 이들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교인 집단감염이 발생한 강서구 한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했던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았던 교인이 해당 교회의 수요 예배에 참석한 것이 파악됨에 따라 예배에 참석한 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진단검사에서 전날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나머지 전체 교인에 대한 검사를 진행해 이날 2명을 추가로 찾아냈다. 이로써 해당 교회 관련 확진자는 누적 8명으로 늘었다.
동래구 복지관 주간 보호센터에서도 이용자 가족 1명이 자가격리 중 확진됐다. 이로써 센터 관련 확진자는 누적 14명(직원 3명, 이용자 8명, 접촉자 3명)으로 늘었다.
서울 은평구 확진자와 접촉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확진자들은 가족 또는 지인 간 감염 사례 등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가운데 2명은 유흥업소발 연쇄 감염에 의한 접촉자다.
이날 확진자 중 어린이집 원생은 2명, 초등학생 2명, 중학생 2명, 대학생 2명으로, 교육청과 방역 당국은 해당 교육기관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이를 파악하고 있다.
시는 지난 14일부터 병원과 약국에서 의심 환자로 분류되면 48시간 안에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이후 44명이 검사를 받아 3명이 확진됐다고 말했다.
◇ 부산시, 22일부터 한 달간 코로나19 무료 검사 시행
한편 부산시는 최근 확산세가 계속되자 전국 최초로 일선 의료기관 21곳에서도 무료로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도록 검사비 일체와 검체채취인력을 22일부터 한 달간 지원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브리핑하고 “22일부터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기간인 한 달간 보건소뿐 아니라 일반 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무료로 한다”면서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으면 보건소나 의료기관에서 부담 없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 줄 것”을 당부했다.
박 시장은 “최근 며칠간 다소 감소하는 추세에 있지만, 부산에서 하루 평균 30명에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하고 전국적으로도 하루 평균 500~600명의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어서 언제든지 4차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방역의 위기를 확실하게 극복할 방안은 바로 폭넓은 진단검사와 신속한 격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답답하시더라도 불필요한 모임은 가급적 자제해주시고, 조금이라도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면 증상과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 선별진료소에 방문하셔서 진단검사를 받으실 것”을 거듭 당부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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