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중학교 1학년 학생이 방과 후 다른 학교 학생과 말다툼을 하다 상대 학생에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이 가해 학생은 얼마 전에도 같은 반 또래 학생을 심하게 때려 학교폭력대책위원회(학폭위)에 넘겨졌다.
19일 청주 A중학교와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쯤 B군은 율량동의 한 공원에서 다른 중학교 C군(중2)이 쳐다본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벌이다 주먹으로 C군의 얼굴 등을 마구 폭행한 사건이 벌어졌다.
현장에는 C군 친구 여러 명이 있었지만 누구도 싸움 장면을 말리지 않았고, 오히려 싸움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후 SNS에 유포했다.
이 사건으로 C군은 코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인 B군은 C군을 때린 일 뿐 아니라 같은 반 학생을 폭행, 전치 2주의 상해를 가한 혐의로도 학폭위에 회부돼 오는 22일 심의를 앞두고 있다. 학폭위는 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정도에 따라 강제전학이나 퇴학 처분할 수 있다.
해당 중학교 관계자는 “가해 학생은 이미 다른 폭력 행위로 학폭위에 회부됐다”면서 “학생 간 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학내는 물론 방과 후에도 철저히 지도하겠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C군 측 부모는 “가해 학생은 만 14세 미만으로 형사미성년자로 분류돼 형사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에 폭력을 상습적으로 행사하고 있다”며 “제 아들 같은 피해자가 더는 나오지 않게 교육 당국이 학교폭력 가해 학생 처분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노유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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