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NS에서 유행하는 ‘기절 챌린지(blackout challenge)’에 참여했다가 뇌사상태에 빠졌던 12세 소년이 결국 숨을 거뒀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콜로라도주 오로라시 집 화장실에서 한 소년이 의식 없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소년은 뇌사판정을 받고 생명 유지장치에 의존해 생을 이어왔다. 그러나 입원 19일 만인 10일 생명 유지장치를 제거하면서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소년이 틱톡(TikTok)에서 유행한 기절 챌린지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한다. 기절 챌린지는 스스로 목을 조르는 모습을 촬영해 올리는 것으로, 위험하고 무모한 행동이지만 10대 사이에서는 담력을 과시할 수 있는 영웅적인 도전으로 소비되며 유행하고 있다.
소년의 아버지는 사고가 있기 며칠 전 소년이 동생에게 자신이 1분간 숨을 참을 수 있다고 뽐냈다고 말했다. 유족은 “아들이 부모도 모르는 사이에 (기절 챌린지가) 얼마나 위험한지 제대로 모르고 게임에 참가했다”며 “농담이 아니고 심각한 일이다. 다른 부모들은 우리와 같은 일을 겪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틱톡 측은 소년의 가족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내놓은 성명에서 “공동체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만큼 우리에게 중요한 일은 없다”라면서 “위험 행동을 미화하는 게시물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유행이 되지 않도록 바로 삭제한다”라고 밝혔다.
실제 틱톡에서는 기절 챌린지 해시태그(#) 검색이 막혀 이를 검색하면 ‘결과가 없다’는 메시지만 나온다.
한편 소년의 의료 및 장례 비용에 대한 기부 페이지인 ‘고펀드미(GoFundMe)’가 제작돼 18만1000달러(한화 약 2억 241만원) 정도가 모금됐다. 소년의 장례식은 월요일로 예정돼 있다.
황금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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