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최후 항쟁지 전남도청에 M-16 탄흔·탄두 535개

Է:2021-04-13 11:11
:2021-04-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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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추진단, 40년 넘게 청사 벽면 등에 박혀 있던 탄두 10개 찾아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에서 계엄군이 당시 사용한 M-16 소총 등의 탄흔 535개가 발견됐다. 이 중 10개는 탄두가 40년 넘게 현장에 박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옛 전남도청복원추진단은 13일 옛 전남도청 건물 일대에서 9개월간 진행한 탄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추진단은 탄흔이 명백하거나 의심되는 흔적 924개를 찾아내 잔존 성분검사 등을 통해 탄흔 여부를 파악한 결과 535개는 탄흔, 나머지 389개는 못, 나사못 자국 등 보수공사 흔적으로 판단했다.

탄알 일부가 남은 곳은 10곳이다. 시민군이 상황실로 사용하던 서무과에서 8개, 옛 전남경찰국 외벽에서 2개의 탄두가 나왔다. 추진단이 서무과 탄두 8개 중 3개를 추출해 분석해보니 계엄군이 당시 사용한 M-16 소총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5개의 탄두는 조만간 추출해 분석할 예정이다.

옛 경찰국 외벽에서 발견된 2개의 탄두 역시 훼손 정도가 심해 소총의 종류를 구체적으로 입증하지 못했으나 M-16 소총에서 발포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추진단은 비파괴 검사법 등으로 찾아낸 탄흔 71곳은 그동안 옛 전남도청 수리·보수 과정에서 페인트 등으로 뒤덮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추진단은 건물 외에도 1980년 당시 식재돼 있던 수목 중 본관 앞 은행나무 속에 3발, 회의실 옆 소나무 속에 2발 등 5발의 탄두가 나무 속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문헌·사진·영상 등을 통해 탄흔이 있었던 곳을 추정하고 열화상 기법·방사선 기법 등을 활용해 건물을 훼손하지 않고 탄흔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국방부 협조를 받아 당시 벽면과 같은 벽체에 사격하는 방식으로 표본(샘플)을 확보한 뒤 실제의 벽체와 비교·분석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총탄의 성분 분석과 탄두 표면에 남아 있는 총강 흔적 등을 교차 확인해 M-16의 탄두임을 증명했다.

추진단은 탄흔 조사의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전시콘텐츠로 제작하고 옛 전남도청 복원 이후 공개할 방침이다. 탄두가 나온 10개의 흔적은 영구적으로 보존할 예정이다.

탄두가 나온 10곳을 제외한 탄흔 추정 71개와 의심 흔적 454개 등 525개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와 검증을 거쳐 복원 공사가 완료 시점에 결과를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탄흔 조사를 통해 시민군의 최후 항쟁과 직후, 계엄군의 진압 동선, 진압 방식 등을 유추할 수 있다”며 “5·18 당시의 진실을 규명하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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