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최고층 복합리조트인 드림타워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내달 중 문을 연다. 종전 서귀포 중문 롯데제주호텔 카지노를 확장 이전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외국인 카지노 중 세 번째 규모다.
제주도는 지난 1월 ㈜엘티엔터테인먼트가 신청한 ‘엘티카지노의 영업장 소재지 및 면적 변경 허가 신청 건’에 대해 지역사회 공헌 계획 준수와 도민 고용 비율 유지 등 도의회 제시 조건 성실 이행을 조건으로 8일 변경 허가 처분을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드림타워 운영자인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2018년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호텔제주 카지노를 인수했다. 카지노 전용영업장 면적을 기존 1176㎡에서 5367㎡로 4배 이상 확장해 오는 5월 중 문을 연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8726㎡),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5581㎡)에 이어 국내 세 번째 규모다.
엘티카지노는 제주도 카지노 관리감독 조례 개정으로 카지노산업영향평가 제도가 도입된 후 첫 적용된 사례다.
카지노산업영향평가제도는 카지노가 주변 지역에 끼칠 영향 정도와 부작용 저감 방안, 지역기여 방안, 도민 여론조사 결과 등을 담은 영향평가서를 각계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로부터 평가받는 제도로, 엘티카지노는 총 15명의 영향평가 심의위원 중 14명에게 적합, 1명에게 조건부 적합 판정을 받았다.
앞으로 엘티카지노 측은 주민, 관광업계 등과 상생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상생 방안을 논의하고 매월 사회 공헌 실적을 제주도에 제출하게 된다.
아울러 이번 엘티카지노 이전 허가 결정에는 제주도의회가 지난달 임시회에서 제시한 도민고용 80% 이상 비율 준수, 청년 고용 80% 유지 등의 의견 이행이 허가 조건에 포함됐다.
도는 드림타워 엘티카지노가 전국 첫 카지노산업영향평가제도를 적용한 사례인 만큼 지역사회 기여 실적을 매월 보고 받아 카지노 측의 허가 조건 성실 이행 여부를 수시 지도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엘티카지노 이전과 관련 현재 산업영향평가 사항 중 주민 설명회의 여론조사가 카지노 이전에 우호적인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제주도는 현재까지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특이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조건부 허가를 결정했다며 이후 조사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상응하는 조치를 내린다는 계획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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