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형준(61)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7일 진행한 보궐선거에서 제38대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이로써 지난해 4월 28일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로 발생한 시정 공백이 345일 만에 메워지게 됐다.
이날 보궐선거 개표율 65.24%에서 박 후보가 63.0%의 득표율을 올려 34.2%의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28.8%포인트 차로 앞섰다. 남은 개표와 관계없이 박 후보의 당선은 확정됐다. 앞서 이날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박 후보가 64.0%, 김 후보가 33.0%로 나왔다. 두 후보의 예상 득표율 차이는 31.0%포인트에 달했다.

민주당은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주도하는 한편 박 후보의 엘시티 특혜 의혹과 기장 땅 미등기 등 부동산 의혹 공세를 퍼부었지만, 거센 정권심판론 앞에선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13일간 진행한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시민 여론은 박 후보 쪽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지 않았다.
최근 부산 여론은 문재인 정부가 초기와 달랐다. 기대와 달리 시간이 갈수록 부산 경제 이곳저곳에서 파열음이 들려오면서 부산시민들은 이를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시장에 대한 반감도 컸다. 앞서 지난 2018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오거돈 전 시장은 55.23%를 득표하며 37.16%를 얻은 서병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부산 민심은 첫 진보진영 시장에 기회를 주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구관이 명관이다’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결과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부산 지역구 18석 중 15석이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에 돌아갔다.
이에 대해 박 당선인은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가 저 박형준이 잘나서, 국민의 힘이 잘해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저희가 오만하고 독선에 빠지면 언제든 그 무서운 심판의 민심은 저희를 향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치와 통합의 정신이 발휘해 부산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혁신의 파동이 물결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부산시정 혁신 공약으로 ‘어반루프(도심형 초고속철도) 건설’ ‘기업 현장 연수기반 산학협력 체계 구축’ ‘공공부지 활용 적정주택 공급’ ‘부산오페라하우스 활성화’ ‘펫 테마파크 조성’ ‘저출산 예산 1조원대 증액’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 운영’ ‘원스톱 통합돌봄 창구’ ‘북항 복합리조트 조성’ ‘데이터 거래소 유치’ 등을 내놨다.
당선인은 8일 오전 8시 30분 충렬사 참배에 이어 오전 11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부산시장 당선증을 교부 받은 뒤 곧바로 부산시청으로 입성해 온라인 취임식을 하고 곧바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 ‘교수, 기자, 시민운동, 보수논객 활동까지'…박형준은 누구?

박 당선인은 1959년 부산 동구 초량에서 태어나 의사였던 부모를 따라 서울에서 자랐다. 서울 대일고와 고려대를 나왔다.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1991년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로 활동했으며 부산경실련에서 시민운동을 하기도 했다.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 발탁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부산 수영구 국회의원에 당선된다.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대변인과 대통령직 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원으로 활동했다. 2008년과 2012년 18대와 19대 총선에서 지역구인 수영구에서 출마했으나 낙선한 뒤 2014년 정의화 국회의장 시절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이후 종합편성 채널들의 등장과 함께 각종 시사프로그램의 토론자로 나와 보수층의 마음을 대변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넓혀왔다.
◇ 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투표율(잠정) 52.7%
한편 이번 4·7 부산시장 재보궐선거 투표율이 52.7%로 나타났다.
부산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14시간 동안 부산 전역 917곳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 154만7296명이 투표에 참여해 52.7%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부산지역 선거인 수는 293만6301명(사전투표 신고인 수 56만8990명 포함)으로, 이 가운데 이날 투표한 97만9554명과 우편 및 사전투표자 56만7742명 등 154만7296명이 투표해 투표율 52.7%를 기록했다.
부산의 지역별 투표율 잠점 집계에 따르면 연제구가 55.6%로 가장 높았고 동래구, 55%, 남구 54.7%, 금정구 54.5%, 해운대구·북구 53.6%, 수영구 53.5% 순이였고 기장군이 48.4%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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