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범행일 큰딸 단골 PC방 들러…성범죄 전과”

Է:2021-04-07 07:33
:2021-04-0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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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전 PC방 찾은 김태현. 연합뉴스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24)의 범행 전후 행적과 전과 등이 연일 새롭게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베테랑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도봉경찰서 유치장에 있는 김태현을 직접 면담토록 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범죄심리 전문가들 사이에선 ‘사이코패스’(반사회성 인격장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모녀 관계인 여성 3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냉혹하게 실행했다.

김태현은 범행 당일 피해자 가운데 큰딸이 종종 다니던 PC방에 들렀다. PC방에서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화장실에 갔다 담배를 피우고는 20분 만에 나와 피해자들이 사는 아파트로 찾아갔다. 범행에 쓸 도구는 사전에 준비했다.

물품 배송기사로 위장해 피해자 집에 들어간 김태현은 집안에 있던 작은 딸을 먼저 살해했다. 이어 귀가한 엄마와 큰딸을 살해했다. 김태현은 경찰 조사에서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큰딸이 만남과 연락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후 피해자 집에 이틀간 머물며 자해를 시도했다. 갈증을 심하게 느껴 냉장고에서 술과 음료를 꺼내 마시기도 했다고 한다.

범행 전 PC방 찾은 김태현. 연합뉴스

김태현이 범행 전 수개월간 피해자 중 큰딸을 스토킹하며 집착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는 범행 전 큰딸과 연락을 주고받다가 큰딸이 실수로 노출한 집 주소를 보고 계속 찾아가 만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큰딸 연락처가 차단되자 다른 전화번호 등을 이용해 연락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인들은 경찰 조사에서 큰딸이 범행 수개월 전부터 김씨의 스토킹에 두려움을 호소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김태현은 과거 성범죄를 포함한 전과 3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자신의 신음소리를 스마트폰으로 녹음해 여고생에게 수차례 전송했다가 통신매체 이용 음란죄로 지난달 10일 벌금 200만원을, 지난해 여자 화장실을 몰래 훔쳐봤다가 성적 목적 다중이용장소 침입죄로 벌금 20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미성년자였던 2015년 성적 욕설을 해 모욕죄로 벌금 3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기도 했다.

과거부터 이상징후를 보였다는 동창생들 증언도 나왔다. 동창생들은 그가 청소년기에도 유난히 분노 조절을 어려워하고 누군가에게 집착하는 성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장난을 치다가 갑자기 욕을 하며 화를 내 무서움을 느꼈다는 동창생도 있다. 동창생 A씨는 “(김씨가) 중학생 때 친구들과 게임하다 잘 풀리지 않으면 씩씩거리며 사람을 때리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종종 화를 다스리지 못했고, 지금 생각해보면 분노조절장애 같은 것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김씨의 범행 수법과 전후 맥락을 볼 때 사이코패스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봤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틀씩이나 범행 현장에 머물러 그 집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생존을 하는 등 일반적 행동 패턴과는 상당히 달랐다”면서 “사이코패스일 개연성이 굉장히 높다”고 분석했다.

김태경 우석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부족한 사람인 건 분명해 보이고, 그래서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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