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10대 엄마가 생일파티를 즐기느라 집을 비우면서 어린 딸이 방치된 채 굶어 죽는 일이 발생했다.
3일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브라이튼에 사는 버피 쿠디(18)는 지난 26일 법원에서 딸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를 시인했다. 쿠디는 2019년 12월에 18세 생일을 기념하는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6일간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홀로 남겨진 20개월 된 딸 에이샤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2019년 12월 5일 집을 나서는 모습이 감시카메라에 포착된 쿠디는 6일 뒤인 11일에야 돌아왔다. 그는 런던, 코번트리, 솔리헐 등을 방문했다. 가장 먼 곳은 집에서 240㎞나 떨어져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쿠디는 ‘아기가 깨어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아이는 이미 숨진 뒤였다.
부검 결과 아이는 굶주림, 탈수에 시달렸고 발열까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시관은 에이샤의 사망원인을 ‘방치’로 판정했다.
조사과정에서 쿠디가 딸의 사망을 알고도 트위터로 콘서트 티켓 3장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린 게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사건이 지난해 처음 알려지며 쿠디의 가족을 향한 비난 여론이 일자, 그의 언니는 온라인에 영상을 올려 “가족 중 이 일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의 아버지는 “가슴이 무너진다”며 비통해했다.
법원의 형량 선고는 다음달로 예정돼 있다.
양재영 인턴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