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권익위는 1일 임시 전원위원회에서 이건리 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조사단을 구성하고 이달 말까지 민주당 의원 174명과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 등 총 817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민주당이 지난달 30일 의원들에 대한 부동산 소유·거래 전수조사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권익위는 남양주 왕숙 등 3기 신도시 관련 지역을 우선적으로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또 언론 등에서 의혹이 제기된 지역과 권익위에 접수된 공직자 부동산 투기 신고 관련 지역 거래도 조사한다. 부패방지법에 따른 공소 시효(7년)에 맞춰 현재로부터 7년 이내의 부동산 거래 내역이 대상이다. 서면 위주로 조사하지만, 투기 의심 정황이 포착되면 현장 실태조사도 병행하기로 했다.
권익위는 조사 대상자들로부터 금융 거래 정보 조회 동의서도 받아 부동산 정보뿐 아니라 대출이나 납세 정보 등을 두루 살펴볼 계획이다. 권익위는 이달 말까지 조사한 뒤 투기 의혹이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이 부위원장은 “일각의 우려와 달리 이번 조사는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준수를 최우선 가치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권익위가 지난달 4일부터 진행 중인 공직자 직무 연관 부동산 투기 행위 집중 신고와 관련, 같은 달 26일까지 총 21건이 접수됐으며 국회의원에 대한 신고도 있다고 이 부위원장은 전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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