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30일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전쟁 범죄를 축소·은폐한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일본 정부에 항의하는 대변인 성명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독도 영토 주권을 침해하고 강제동원, 일본군 ‘위안부’ 등 전쟁 범죄를 축소·은폐한 고교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검정 합격시켰다는 사실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민국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 정부에 ‘한·일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을 함께 모색하자고 제안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일본이 역사 왜곡을 반복하는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것에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육부는 “그릇된 역사관이 반영된 초·중·고 교과서로 학습한 일본의 미래세대는 왜곡된 역사관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성장할 것”이라며 “이는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공존을 크게 저해할 것이며 일본은 국제 사회로부터 더욱 고립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일 관계의 얽힌 매듭을 푸는 첫걸음은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에서 시작된다. 일본 정부는 다음 세대를 위해 왜곡된 교과서 내용을 스스로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이번 성명과 별도로 중국의 역사 왜곡 움직임에도 체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최근 김치와 한복, 삼계탕 등이 중국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국내 반중 감정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은 삼계탕에 대해 ‘고려인삼과 영계, 찹쌀을 넣은 중국의 오랜 광둥식 국물요리 중 하나로 한국에 전해져 한국을 대표하는 궁중 요리의 하나가 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중국 매체는 중국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런 중국의 역사·문화 침탈 시도가 중국 정부의 묵인이나 방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부가 일본의 역사 왜곡에만 발끈하지 말고 중국에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외교부 등) 관련 부처들이 중국의 역사 왜곡에 긴밀히 협의하면서 대응하고 있다”며 “교육부에선 동북아역사재단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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