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가 드라마 홍보를 위해 일반인 이름 공개 광고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서울시 시내버스와 옥외 광고판에 걸었던 오리지널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광고를 모두 내렸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해당 광고에는 ‘민주야 좋아해’라는 문구가 담겨있다.
얼핏 보면 그저 단순한 사랑 고백이지만 일각에서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부적절한 내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라는 이름이 더불어민주당을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또 해당 드라마에 ‘민주’라는 이름의 등장인물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같은 문제 제기는 더 거세졌다.
넷플릭스 측은 “일반인의 이름을 홍보 문구에 넣는 이벤트의 일환이었으며 선거법 위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에 나섰다. 문제의 광고는 지난달 14일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시청자 참여 방식으로 기획됐다.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린다는 드라마 속 내용에서 착안해,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이나 애칭을 신청하면 원하는 지역 전광판에 게재해주는 방식이었다. 실제로 민주 외에도 하나, 현주, 예진 등 41개의 이름이 선정됐으며 ‘○○아 좋아해’라는 동일한 유형으로 쓰였다.
그러나 지난 24일 서울시에 광고 문구를 문제 삼는 민원이 접수됐고 넷플릭스는 다음날 관련 광고를 모두 삭제 조치했다. 넷플릭스 측은 “접수된 사연 중 민주라는 이름이 많이 쓰여 포함됐을 뿐”이라고 재차 설명하며 “다만 해당 광고가 불편하단 피드백을 경청해 광고 게재를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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