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조카의 난’ 끝내 무산…박찬구 회장 경영권 수성

Է:2021-03-26 14:23
ϱ
ũ

박철완 상무, 사내이사 선임안 부결
과반 득표 ‘선전’에도 주요 안건 모두 사측 승리

금호석유화학 박찬구(왼쪽) 회장과 박철완 상무. 연합뉴스


금호석유화학 경영권을 두고 박찬구 회장과 조카인 박철완 상무가 벌인 분쟁에서 박 회장이 승리했다. 박 상무는 표 대결에서 밀리며 사내이사 진입에도 실패했다.

금호석유화학은 26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사내이사 선임의 건 등의 안건을 가결했다. 의결권 있는 전체 주식 중 80.2%가 참여해 이날 주총이 성립됐다. 주총 현장에는 박 상무 본인도 주주 자격으로 참석해 진행을 지켜보며 자신이 제안한 의안에 대해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사내이사 선임 의안에선 박 상무를 선임하는 안건이 52.7%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부결됐다. 박 상무 측은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하긴 했지만, 회사 측이 제안한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전무가 64%의 찬성으로 더 많은 득표를 기록해 박 상무 대신 이사회에 들어가게 됐다. 박 상무는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서 현장 투표를 집계하는 도중 주총장에서 나와 부결된 사실을 직접 듣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상무는 회사 이사회가 경영진의 과거 배임행위와 지배주주의 경영권 남용을 견제하는 데 실패했다며 스스로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사회 멤버로 활동해 경영진을 견제하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배당을 포함한 안건 전부에 대해 박 회장 측에 찬성표 행사를 권고하면서 이날 주총은 박 회장이 경영권을 방어하는 승리로 끝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사회 진입 시도 외에도 박 상무가 제안한 고배당안,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안도 모두 부결됐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연합뉴스


사외이사의 경우 회사 측이 제안한 황이석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69.3%의 동의를 받아 선임됐다. 박 상무가 제안한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코리아오피스 대표는 30.5%에 그쳤다. 배당금도 회사 측이 제안한 보통주 1주당 4200원, 우선주는 4250원씩 지급하는 안건이 64.4%의 동의를 얻어 통과됐다. 박 상무 측이 제안한 보통주 1주당 1만1000원, 우선주는 1만1050원씩 지급하는 안건은 35.6%의 동의를 얻는 데 그쳤다.

이외에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에서도 회사 측이 내세운 최도성 가천대 경영대 석좌교수가 68.4%, 이정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가 67%,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74%의 동의를 받아 모두 통과됐다.

당초 오전 9시 시작할 예정이었던 주총은 양측의 유효 의결권 등 확인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개회가 3시간 이상 지연됐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