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관과 관련해 숨진 구미 3세 여아와 사라진 3세 여아는 산부인과 의원에서 바꿔치기 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26일 친모 석모(48)씨가 구미의 한 산부인과 의원에서 신생아 채혈 검사 전에 두 신생아를 바꿔치기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산부인과 의원의 기록에는 신생아 혈액형이 A형으로 되어 있다. 석씨의 큰딸이자 산모인 김모(22)씨와 전남편 홍모씨의 혈액형에서는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김씨와 홍씨가 각각 B형, O형인 터라 신생아의 혈액형인 A형이 나올 수 없다.
이에 따라 경찰은 산부인과 의원이 혈액형 검사를 하기 전 석씨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의원에 데려다 놓는 일종의 ‘바꿔치기’를 한 것이라고 특정했다.
경찰은 또 혈액형뿐만 아니라 유전인자 검사 등에서도 숨진 여아가 김·홍씨의 자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통보받았다. 국과수는 숨진 여아와 김·홍씨 부부의 유전인자 및 혈액형을 검사한 후 ‘불일치’로 통보했다. 결과적으로 김·홍씨 부부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신생아라고 결론 내린 것이다.
경찰이 바꿔치기 시기와 장소를 확인하면서 수사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석 씨는 여전히 “아이를 출산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딸 김 씨 역시 숨진 아이가 자신이 낳을 딸로 알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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