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을 한 뒤 두 살배기 아들을 차에 남겨두고 떠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해당 차량은 8차로 한복판에 있었으며 만취상태인 엄마는 현장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25일 YTN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1시쯤 경찰 112상황실에 “경기 시흥시 정왕동 도로 한복판에 SUV 차량이 정차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지구대 경찰관들은 8차선 도로의 2차로에 정차한 차량을 발견했다. 운전석은 비어있고 뒷자리엔 2살 남자아이가 홀로 잠들어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차량을 바깥 차로로 이동시키는 안전조치를 한 후 운전자를 찾아 나섰다. 50분 뒤 발견된 엄마 A씨(42)는 사고 현장에서 200m쯤 떨어진 반대편 도로를 걷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즉시 지구대로 연행됐고 지구대에서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 기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매체에 따르면 지구대에서 A씨는 “여기가 어디냐” “방금까지 다른 동네에 있었는데 왜 여기 있는 거냐” 등의 말을 하며 횡설수설했으며 음주운전 경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경찰이 차량 경로를 확인한 결과 A씨는 안산 대부도 해수욕장을 출발해 약 17㎞를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YTN에 따르면 A씨는 운전 중 한 차례 사고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당시 뒷좌석에 잠들어 있던 아이는 몸에 아무 이상이 없었고 무사히 아버지에게 인계됐다.
경찰은 A씨의 음주운전 혐의와 더불어 아동복지법 위반(방임)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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