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장면을 두고 ‘주사기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이 일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대통령 주사 맞는 것 갖고 또 음모론을 펴는 바보들이 있다”며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24일 페이스북에 짧은 글을 써 “음모론 펴는 놈도 미련하지만 그거 믿는 놈들은 더 멍청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의무교육을 시켜 놓으면 뭐 하느냐”며 “다 세금 낭비. 두뇌 구조가 다른가”라고 비꼬기도 했다.
앞서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진행된 문 대통령의 백신 접종과 관련해 ‘캡 열린 주사기로 주사약을 뽑고 파티션(칸막이) 뒤로 가더니 캡이 닫혀 있는 주사기가 나온다’는 글이 올라왔고 SNS 등을 타고 급격히 확산했다.
주사기 캡을 열고 백신을 추출했는데 가림막 뒤에 갔다 온 간호사의 손에 다시 캡이 씌워져 있어 의아한 상황이 연출됐으며 이는 가림막 뒤에서 주사기를 바꿔치기한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이어 문 대통령이 맞은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화이자라는 근거 없는 글까지 일파만파 퍼졌다.
방역 당국은 “바늘 오염을 막기 위한 상식적인 행동”이라며 의혹을 즉각 반박했다. 종로구 측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우리 보건소에는 화이자 백신을 보관할 냉동고를 갖고 있지도 않다”고 황당해 했다. 그러나 이를 수긍하지 않은 일부 시민들은 종로구 보건소에 전화해 “불을 지르겠다” “폭파시키겠다” “(정부 설명이) 거짓말인 것 아니까 사실을 밝히라”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간호사를 비롯한 관련 의료진을 협박하는 전화도 여러 통 걸려왔다.
피해가 계속되자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책임 관서로 지정된 대구경찰청은 허위 게시글에 관한 내사에 착수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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