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방영된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도로 위에서 목격한 위험천만한 사건을 다뤘다. 그중 오토바이 배달통 안에 사람이 탄 걸 봤다는 목격담이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맨 인 블랙박스’에 등장한 한 제보자는 귀가하던 중 공포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상황을 목격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에 있던 오토바이의 배달통 뚜껑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하며 들썩거린 것이다. 그는 “갑자기 배달통에서 뭔가 부스럭 올라왔다”며 “그래서 처음에는 ‘무슨 귀신 인형 같은 걸 달고 다니나?’ 싶기도 했고 미확인 물체 같은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신호대기를 위해 서서히 속도를 줄여 오토바이와 가까워지고 나서야 제보자는 움직이는 배달통의 정체를 알게 됐다. 배달통 안에 앳돼 보이는 여성이 통 밖으로 빼꼼히 모습을 드러낸 채 타고 있었다. 신호가 멈추자 배달통을 손으로 밀면서 올라온 여성은 휴대전화를 보다가 대담하게 담배까지 피웠다.
제보자는 “아직 살날이 굉장히 많이 남은 친구들인데 걱정되었다”며 “솔직히 언제 어떻게 사고가 일어나서 다쳐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토바이 정비업체 직원에 따르면 배달통이 견딜 수 있는 무게는 10㎏이다. 그 이상 적재하면 정상적인 핸들 조종이 어려울 뿐 아니라 배달통이 깨지거나 배달통을 지지하는 판에서 분리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이뿐이 아니었다. 오토바이 승차 정원은 2명인데 해당 오토바이 앞 운전석에 이미 2명이 타고 있어 총 3명이 탑승한 것이다.
TS한국교통안전공단 하승우 교수는 “뒤쪽 하중이 상당히 올라가기 때문에 전도돼서 넘어질 확률이 높아진다”며 “또 뒤따르는 자동차에 떨어져 차에 깔리게 될 경우 현장에서 즉시 사망할 수 있는 상당히 위험한 행위”라고 설명했다.
다른 배달 라이더들도 “괜히 이러면 라이더들 이미지만 안 좋아진다”며 우려를 표했다.
해당 방송이 나가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겁다. “죽음이 소원인가” “저들은 목숨이 여러 개인 거냐” “두 명만 타도 위험한데 어떻게 세 명이…” “저러면 뒤차 운전자 인생까지 앗아가는 거 아니냐”며 분노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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