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지역 공직사회가 여성 공무원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광주의 경우 5개 자치구 통틀어 여성이 절반 이상의 인원을 차지한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각 자치구 여성 공무원 비중이 해마다 늘어 3월 기준 평균 55%를 넘었다. 1270명의 공무원 중 여성이 716명에 달하는 북구가 56.3%로 가장 높고 광산구 56.1%, 서구 55.6%, 남구 53.4%, 동구 50% 순이다.
현재 광주 5개 자치구에 근무 중인 공무원은 총 5124명이다. 이 중 여성은 55.2% 2829명으로 남성 44.8% 2295명에 비해 훨씬 많다.
새내기 공무원인 9급 여성 공무원의 비율은 더욱 두드러진다. 남구 67.3%, 서구 63.4%, 북구 58.3%, 동구 55.8%, 광산구 55.3% 등이다.
여성친화도시를 표방한 동구가 가장 적극적이다. 동구는 ‘관리직 여성 공무원 목표제’를 내세워 민선 6기 말 28%(12명)에 불과하던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중을 3년 만에 전국 240여 개 지자체 중 최고 수준인 44%(22명)까지 끌어 올렸다.
전국 지자체 여성 간부 비율 18%에 비해 2.5배 높은 것이다.
동구는 남성 전유물로 여겨지던 기획·예산 계장 등 주요 보직에 관행을 깨고 여성을 발탁한 데 이어 올 상반기 인사에서 2013년 7월 이후 처음 여성을 국장으로 승진시켜 등용하는 등 ‘양성평등’의 인사정책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특별·광역시의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은 부산이 24.5%로 가장 높고 서울 24.1%, 광주 21.8%, 울산 20.7% 등이다. 도 단위 광역단체 중에서는 제주가 17.5%로 선두를 달렸고 경기 14.9%, 전북 14.7%, 강원 14.4% 등으로 파악됐다.
여성 공무원들의 약진이 잇따르면서 남성 위주의 보수적이던 공직사회에는 큰 변화가 일고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공감 능력이 발휘되면서 유연한 조직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수직적이고 딱딱한 분위기도 수평적이고 부드럽게 바뀌는 추세다. 신선한 ‘여풍’이 몰고 온 결과다.
그동안 ‘성 역차별’ 논란이 제기된 숙식 근무에 여성이 투입되기도 한다. 2019년 전국 최초로 여성 공무원 숙직제를 시범 운영한 서구는 62%가 찬성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달 중 기획단을 구성해 올해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방침이다.
목포해경에 근무하는 ‘여경’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목포해경은 지난달 주요 보직에 이례적으로 여성 경찰관을 다수 배치했다.
지난달 정기 인사발령에서 개서 이후 처음으로 남성만의 보직으로 여겨지던 경비계장, 상황실장에 여성 경감을 임명했다. 안전관리계장, 경리계장, 예방지도계장도 ‘금녀의 벽’을 허물고 여성이 맡았다.
목포해경의 전체 여직원은 71명으로 전체의 10% 수준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여성 공무원들의 약진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어 긍정적”이라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공직사회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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