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3세 여아 사망’ 사건에서 아이의 친모로 밝혀진 외할머니 석모씨(48) 부부가 임신·출산 사실을 계속 부인하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이 “유전자(DNA) 검사의 정확도는 99.9999% 이상”이라며 선을 그었다.
석씨의 남편 김모씨는 최근 여러 방송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내는 아이를 낳은 적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3년 전 석씨의 사진을 직접 보여주며 “출산했다는 시점의 한 달 반 전 모습인데 만삭이 아니다”라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집사람은 절대로 출산하지 않았다. 몸에 열이 많아 집에서 민소매를 입고 있는데 내가 임신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 이어 구속 수감된 아내가 보낸 편지를 대신 공개했다. 석씨는 편지에 “있지도 않은 일을 말하라고 하니 미칠 노릇이다. 하늘이 알고 땅이 알아. 진짜로 결백해. 결단코 나는 아이를 낳은 적이 없어”라고 썼다.
부부의 강한 부인에도 경찰은 DNA 검사의 정확도가 99.9999% 이상이라고 밝힌 국과수 본원의 공식 발표를 견지하고 있다. 국과수는 이번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해 총 4차례에 걸쳐 검사를 진행했기 때문에 오차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는 입장이다. 국과수 대구과학연구소의 한 관계자도 연합뉴스에 “개인적으로는 오차 확률이 1조분의 1 이하라고 판단한다”며 “국과수 DNA 검사가 틀렸을 확률은 사실상 ‘0’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찰이 석씨 부부의 주장을 반박할 임신 진료기록 등의 추가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숨진 여아의 친부가 누구인지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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