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다로 외로움 풀었다더라” 대표 자랑에 이용자 분노

Է:2021-03-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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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챗봇 '이루다'. 이루다 페이스북 캡처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 개발사 대표가 서비스 종료 두 달 만에 공식 석상에서 강연했다. 벤처 투자자들 앞에서 이루다로 얻은 성과를 발표했는데 서비스 이용자는 물론 업계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루다 개발사 스캐러탭의 김종윤 대표는 전날 오전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한 조찬 모임에서 ‘이루다의 성과와 숙제’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대표는 해당 강연에서 “이루다는 서비스 2주 만에 가입자가 82만명에 달했으며, 서비스 종료 시점에는 일일 활성 이용자 수가 39만명이었다”며 이루다의 성과 지표 위주로 발표했다.

그는 “이루다로 외로움을 풀고 우울증이 없어졌다는 말도 들었다”며 “(이루다처럼) 인간 수준의 대화가 가능한 AI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스캐터랩이) 세계 1등을 할 수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스캐터랩 서비스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집단소송을 위해 모인 카카오톡 대화방 등에서 김 대표의 강연 소식에 분노하고 있다.

스캐터랩은 연애 분석 앱 ‘연애의 과학’ ‘텍스트앳’ 등으로 연인들의 카톡 대화를 수집해 이루다를 만든 과정에서 이용자들 개인정보를 명확한 동의 없이 수집한 정황이 드러나 정부 조사 중에 있다.

김 대표는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과징금·과태료 처분을 받거나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 결과는 올 상반기 내에 발표될 전망이다.

AI 챗봇 '이루다'. 이루다 페이스북 캡처

과거 ‘연애의 과학’을 썼다는 한 이용자는 “정부 조사 결과에 따라 범죄자가 될 수도 있는 사람이 공식 석상에 나와서 성과를 자랑했다니 어이가 없다”며 “자리를 만들어준 투자자 협회 쪽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김 대표가 “인간 수준 대화가 가능한 AI, 제 2의 이루다를 만들겠다”고 말하는 것을 두고 우려도 나온다.

스캐터앱은 약 100억건의 카톡 대화를 수집해 이중 1억건을 추려 이루다 개발에 썼다. 이 회사는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일자 이루다 개발에 쓰인 1억건의 데이터베이스는 폐기하겠다고 했으나, 100억건의 원본 데이터베이스는 폐기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쌓아둔 개인정보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의혹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VC·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사업 유지를 위해서는 비난 여론을 무릅쓰고 투자자들 앞에 서는 사정이 이해가 간다는 입장도 나온다. 하지만 스캐터랩이 AI 스타트업으로 간판을 유지하고 싶다면 새 투자자를 구하기 전에 소비자 신뢰부터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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