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혈액 응고)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 분석에 들어갔다.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국내 신고 사례는 이번이 2번째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이상반응조사팀장은 1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혈전 생성 의심 사례는 20대 남성으로서 지난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분”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이어 “접종 다음 날인 3월 11일 두통, 오한 증상이 있었다. 이런 증상이 15일까지 지속됐고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결과 혈전증 의심소견이 확인돼 의료기관에서 관할 보건소로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대응 요원인 이 환자의 사례는 전날 보건당국의 이상 반응 신고 시스템에 등록됐다. 방역 당국은 현재 이 환자의 기저질환 유무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팀장은 “신고가 접수된 이후 관할 보건기관에서 기초조사를 하고, 동일기관·동일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의 이상 반응 유무를 확인하는 작업을 해왔다”며 “현재까지 동일기관, 동일백신 접종자 중 유사한 이상 반응 증상자는 없는 상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문제가 논란이 되자 유럽 20여개국이 백신 접종을 중단 또는 보류했다.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에게서 혈전이 생성된 사례가 나왔었다. 사망자는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60대 환자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으며 부검 소견에서 혈전 소견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전날 해당 사망자의 사인을 백신이 아닌 흡인성 폐렴과 급성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피해조사반은 흡인성 폐렴과 급성 심근경색, 혈전증 모두 백신 이상 반응에 포함된 질환이 아니고, 또 현재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에서 위탁 생산한 제품이어서 유럽에서 문제가 발생한 백신과는 다르다는 점도 ‘백신과 무관’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과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WHO는 현재로선 백신의 이점이 위험보다 크므로 예방 접종을 계속하라고 권장했다.
유럽의약품청(EMA)는 18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혈전 생성 간 인과성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신뢰 확보를 위해 과학적 근거 기반의 투명한 소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백신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위해 국민들께 올바른 백신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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