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좀 다른 사람입니다만” 미국 울린 자폐학생 편지

Է:2021-03-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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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에 사는 라이언 로리(20)는 링크드인에 "미래의 고용주"에게 편지를 썼다. 그는 자신을 "독특한 유머 감각 가졌으며, 자폐증이 있고, 수학과 기술에 재능이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 버지니아의 한 자폐 학생이 특이한 방법으로 구직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ABC뉴스는 구직에 나선 남성이 링크드인(미국의 구인·구직 웹사이트)에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는 공개 편지를 올려 미국인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리스버그에 사는 라이언 로리(20)는 그의 20번째 생일 직전에 “미래의 고용주에게”라는 편지 한 장을 썼다. 편지에 따르면 “자폐를 앓고 있다”고 밝힌 라이언은 “나는 수학과 기술 분야에 뛰어나고 매우 빨리 습득하는 사람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나는 다른 사람들이 배우는 방식으로는 배우지는 못한다. 하지만 가르쳐주면 빠르게 배울 수 있고 한번 설명해주면 바로 이해한다. 당신이 나를 고용하고 일을 가르쳐준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겠다. 나는 매일 출근해 시키는 대로 정말 열심히 일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박또박 한자씩 적어 내려간 그의 편지가 공개되자 순식간에 수만 개의 ‘좋아요’와 수천 개의 응원 메시지가 쏟아졌다. 한꺼번에 몰린 관심에 보안을 걱정한 링크드인 측이 라이언의 계정을 일시 정지시키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라이언 로리 링크드인 제공

라이언의 부모 트레이시와 롭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델과 같은 대기업에서도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델은 ‘신경다양성’ 채용 프로그램을 보유한 기업이다. 신경다양성은 자폐, ADHD, 난독증 등 다양한 발달장애를 가진 이들을 포함한다.

라이언은 아버지 롭의 권유로 링크드인에 편지를 올리게 됐다. 롭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물론 아들은 우리 집에서 평생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젠가 죽을 것이기 때문에 라이언은 독립적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며 “처음 링크드인 계정을 만들 당시에는 단 한 사람만 연결돼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는데 벌써 2000명 이상이 아들과 연결됐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라이언 로리 링크드인 캡처

라이언은 18개월 때 자폐증을 진단받았다. 현재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근무할 수 있는 커피숍에서 종업원이자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언의 계약 기간은 그의 졸업과 동시에 종료될 예정이다. 때문에 그는 펜을 들어 잠재적인 고용주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요즘 라이언은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며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졸업 후 원하는 직장에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을 꾸게 됐다.

글로벌 취업 사이트의 직업 전문가 비키 살레미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시대에 고용되기 위해 온라인에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중요한 단계”라며 “라이언의 편지에 경외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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