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4명을 포함해 아시아인 8명이 사망한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용의자에 대해 경찰이 “그에게 나쁜 하루였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애틀랜타 경찰과 시 당국은 지난 17일(현지시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이 성 중독으로 이번 총격 사건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이 베이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장은 “어제는 그에게 매우 나쁜 하루였고 그래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살인범의 심리 상태를 묘사한 해당 발언에 누리꾼들은 분노를 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에 ‘포 힘(FOR HIM)’이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살인범에게 나쁜 하루였다는 취지로 말한 경찰관의 언사를 비판했다.

미국의 극작가 지넬 라일리는 “누가 정말 나쁜 하루를 보냈는지 아느냐”며 “그의 희생자들, 그들의 가족, 그들을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일침했다. 또한 라디오 진행자 루시 포드는 “인생에서 최악의 날을 보내고 있을 8명의 가족처럼 나쁜 하루를 보낸 살인자에게 공감해 달라는 건가?”라고 분노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아니, 어제는 희생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매우 나쁜 하루였겠지”라는 말과 함께 ‘#StopAsianHate(아시안 혐오 멈추세요)’ 해시태그를 달거나 “백인이 되는 것은 재밌다”며 “대량 살인을 저질러도 사람들은 ‘글쎄 그가 나쁜 하루를 보냈나 보죠?’라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롱이 성 중독이 있어 스파 업소를 목표로 삼았다며, 유혹의 근원이 되는 장소를 제거하기 위해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애틀랜타 한인회 관계자는 “한인 여성 4명이 사망한 업소들은 퇴폐 업소가 아니다”라며 “그냥 일반적인 스파”라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의원들도 경찰의 초동 수사 결과를 비판하며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다룰 것을 촉구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애틀랜타 인근 액워스의 마사지 업소 1곳과 애틀랜타 도심에 위치한 스파 2곳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8명이 사망했다. 이 중 6명이 아시아계로 4명은 한인 여성, 나머지 2명은 중국계로 파악됐다.
수사 당국은 롱을 4건의 살인과 1건의 가중폭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으며, 롱은 현재 체로키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이주연 인턴기자
▶[단독] ‘성 중독’ 총격…한인회 “한인여성 사망 ‘스파’ 퇴폐업소 아니다”
▶LA한인회 “연쇄총격 용의자가 성중독? 명백한 증오범죄”
▶바이든 “아시아계 걱정 안다”…한국계 의원들 “성중독 아니라 인종범죄”
▶‘코로나 퍼트린 중국은 악’ 한인4명 죽인 미국인 페북글
▶“순진하고 괴짜같았다” 애틀랜타 총격범 정체, 쏟아진 증언
▶“애틀랜타 총격범, 플로리다서 추가 범행 전 체포”
▶“나쁜 하루” 애틀란타 총격범 감싼 美경찰 대변인, 교체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