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도넛 전문점인 던킨도너츠에서 여직원들의 화장을 위생 관련 근무지침으로 강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JTBC 등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던킨도너츠 전국 직영점 커뮤니티에는 봄맞이 대청소 계획표가 올라왔다. 그런데 해당 계획표의 ‘개인위생 관리’ 항목에 “화장 필수”라는 지침이 포함돼 있었다. 화장 지침은 심지어 붉은 글씨로 강조돼 있기까지 했다.
이 지침에 따라 직원들은 사내 커뮤니티에 사진을 올려 화장 여부를 포함해 개인위생 관리 지침을 준수했는지 보고해야 했다. 기한 내에 보고하지 않으면 경위서나 개선 계획서를 지출하도록 요구받았다고 한다.
던킨도너츠 직원 A씨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화장한 내 얼굴을 개선된 사항이라고 올려서 박제한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굉장히 수치심이 느껴진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지침을 놓고 실효성과 인권 측면에서 모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화장 관련 지침은 개인위생과 관련성이 없는 데다 오히려 화장품 파우더 등이 위생에 더욱 나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던킨도너츠 본사가 여직원들에게 ‘꾸밈 노동’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던킨도너츠 측은 화장 관련 지침이 본사 차원의 입장은 아니라면서 이 같은 문구가 작성돼 직원들에게 전달된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던킨도너츠는 2019년에도 서울의 한 직영점에서 “풀 메이크업을 하지는 않더라도 기본적인 화장은 필수”라고 공지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정인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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