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이 북한의 무기 시험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과거 북한은 신임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직후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을 실시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유사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무기 시험을 준비 중일 수 있다는 평가를 최근에 내렸다고 CNN이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한·미 연합훈련과 미 국무·국방장관의 한·일 순방이 진행 중인 가운데서 경계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보당국은 북한 미사일 생산 시설로 추정되는 산음동 연구단지 인근의 차량 움직임을 최근 며칠 동안 주시해왔다고 CNN은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북한의 무기 시험이 수일 안에 일어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본토 방위를 담당하는 글렌 밴허크 미국 북부사령관은 북한의 미 본토 타격 능력이 더욱 증강됐다고 평가했다. 밴허크 사령관은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김정은 정권은 핵을 탑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 본토를 위협하는 역량을 입증하려는 시도에서 심상치 않은 성공을 거뒀다”고 보고했다.
밴허크 사령관은 북한이 핵·ICBM 시험 유예 방침을 더 이상 지키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데 대해 “(북한이) 조만간 개량형 ICBM 시험 발사를 실시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3개월 만인 2009년 4월 장거리 미사일을 쏘아 올린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17년 2월에도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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