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친모 석모(48)씨가 검찰에 송치되면서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석씨는 17일 오후 1시20분쯤 대구지방검찰청 김천지청에 들어서며 “만인이 믿고 신뢰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인데 제가 이렇게 아니라고 이야기할 때는 제발 제 진심을 믿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취재진이 억울한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진짜로 애를 낳은 적이 없다”고 반복해 말하기도 했다.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느냐는 질문에는 “없다. 정말로 없다”고 소리쳤다. 경찰에 연행돼 검찰 청사에 들어가기 전까지 질의에 나선 한 기자의 손을 붙잡고 놓지 않기도 했다.
그는 이날 구미경찰서를 나서면서도 국과수 유전자(DNA) 검사 결과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말했다. 딸 김모(22)씨가 낳은 아이에 대한 질문에는 “몰라요”라고 했다.
석씨는 지난 1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후 언론 인터뷰에서도 “(숨진 아이는) 제 딸이 낳은 아이가 맞다”며 “나는 딸을 낳은 적이 없다”고 출산 사실을 부인했다. “DNA 검사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는 “네”라고 답했다.
경찰은 이날 석씨를 미성년자 약취 및 시체유기 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검찰 송치에 앞서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서 추가 수사를 통해 석씨가 숨진 여아의 시신을 유기하려 했던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석씨가 시신을 발견한 것은 지난달 9일이지만, 신고는 다음 날 접수됐다고 한다.
경찰은 또 석씨가 주장하는 DNA 검사 오류 가능성에 대해 “석씨의 요청에 따라 DNA 채취를 새로 해 다시 검사했지만, 숨진 여아가 석씨의 딸이라는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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