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때마다 반복되는 발원지 논쟁… 中 “몽골서 시작”

Է:2021-03-17 12:01
:2021-03-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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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상국 “바람타고 중국으로 날아와 한국에도 영향”
韓기상청은 발원지로 ‘中내몽골과 고비사막’ 지목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도권기상청에서 예보관들이 황사 분포도를 분석하고 있는 모습. 기상청은 지난 14∼15일 중국 내몽골 고원과 고비사막 부근에서 황사가 발원해 북풍을 타고 남하하면서 전국에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최근 발생한 최악의 황사와 관련해 중국 발원설을 거듭 반박하고 나섰다. 중국 SNS에는 이번 황사를 ‘중국발’이라고 표현한 한국 언론을 향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1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기상국 국가기후센터의 쑹롄춘 주임은 “기상 위성을 모니터링한 결과 몽골이 황사의 근원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며 “황사는 바람을 타고 중국으로 날아왔고 한국과 다른 곳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몽골의 높은 기온과 낮은 강수량, 이례적으로 강한 사이클론이 거대한 모래폭풍을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몽골은 국토의 70%가 사막화됐고 지구온난화 영향 등으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 몽골에선 이번 황사로 1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환경과 대기 문제는 국경이 없다”며 “이번 황사는 중국 국경 밖에서 시작됐고 중국은 단지 거쳐가는 곳일 뿐”이라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몽골이 황사 발생을 공식 발표했다고 강조한 뒤 “그러나 중국 여론은 몽골에서 황사가 시작됐다고 책임을 묻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국 기상청은 지난 15일 예보에서 이번 황사가 중국 내몽골(네이멍구) 고원과 고비 사막 부근에서 발원했다고 밝혔다. 고비 사막은 북부 내몽골과 몽골에 걸쳐 있다.

중국 관영 매체는 한국 언론이 황사와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마다 중국을 희생양 삼는다고 주장했다. 황사 발원 논쟁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도 불붙어 관련 주제의 글은 3억4000만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고 1만6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한 중국 네티즌은 “한국 언론이 잘못된 보도로 중국에 ‘오염을 일으키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씌우고 있다“며 “이런 편향된 보도는 중국에 대한 편견을 악화시키고 양국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 명보는 ‘황사의 책임은 어디에 있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불필요한 누명을 씌우지 말라고 요청했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방한할 기회가 있는 만큼 이번 소란이 양국 간 소통과 협조에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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