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를 흉기로 찔러 죽이고 시신을 유기한 30대 딸의 사연이 재판을 통해 알려지면서 일본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어릴 적부터 의대에 진학하라는 강요를 받아온 딸은 9년 재수 끝에 간호대에 입학했지만 이 후에도 엄마에게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요미우리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사카 고등법원은 항소심 재판에서 엄마를 흉기로 찌르고 시신까지 유기한 혐의로 피고인 노조미(34)에게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해당 사건은 3년 전 일본 시가현 모리야마시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모친은 사망 당시 58세였다.

노조미는 재판에서 엄마 기류 시노부에게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의사가 돼야 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미는 의대에 가기에는 성적이 부족했다.
지역 국립대 의대에 원서를 냈지만 매번 불합격이었다. 그러나 엄마는 친척들에게 “딸이 의대에 합격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계속해서 의대 입시를 강요했다.
노조미는 9년간 재수생 생활을 하며 세 번이나 가출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발견돼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2014년이 돼서야 엄마에게 조산사가 되겠다는 약속을 하고 지방의대 간호학과에 입학했다.
하지만 수술실 간호사가 되고 싶었던 딸과 조산사 자격증을 따라고 요구하는 엄마 사이에 다시 갈등이 시작됐다.
노조미는 법정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은 엄마는 학벌 콤플렉스가 있었고 간호사를 무시하고 의사를 존경했다”고 말했다. 딸이 조산사가 되길 바랐던 까닭도 사람들에게 의사와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이었다.
노조미는 2018년 1월 19일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털어놨지만, 엄마는 여전히 반대했다.

노조미는 이날 밤 자고 있던 엄마의 목을 칼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집 근처 하천 부지에 버렸다. 그는 범행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괴물을 처단했다. 이걸로 안심이다”라고 썼다.
재판부는 “피고가 성인이 된 후에도 극심한 간섭을 받아왔고, 범행에 이른 경위에 동정의 여지가 있다”며 판시했다.
김승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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