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신입생 모집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던 김상호 대구대 총장(사진)이 직위 해제됐다.
17일 대구대에 따르면 학교법인 영광학원이 전날 긴급이사회를 열어 김 총장에 대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해임 처분을 해 달라며 교원징계위원회 의결을 요구했다. 또 징계 의결 요구를 이유로 같은 날 김 총장을 직위 해제했다.
김 총장이 최근 사전 협의 없이 대학 내부 게시판에 중도 사퇴 의사를 밝혀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점이 해임 사유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퓨처 모빌리티 연구개발(R&D) 시티 조성 사업’ 관련 안건이 이사회에 부결되자 그가 대외적으로 이견을 보인 점 등도 사유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앞서 지난달 28일 내부 게시판에 올린 개강 인사 글을 통해 신입생 대규모 미달 사태와 관련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4일에는 당면한 현안 해결이 먼저라며 편제 조정 등을 마무리한 뒤 이번 학기가 끝나기 전에 사임할 뜻을 게시판에 추가로 밝혔다. 그런데도 재단 측이 서둘러 김 총장을 직위 해제하자 김 총장은 “구성원들 뜻에 따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총장이 직위 해제됨에 따라 대구대는 내부적으로 한동안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학교 관계자는 “당분간 현 이원돈 부총장의 총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대학들이 모두 올해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한 가운데 대구대 최종 등록률은 전년보다 19%포인트 떨어진 80.8%에 그쳤다.
경산=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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