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에서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죄수가 자신의 요구사항을 위해 66일간 단식투쟁을 벌였다.
15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은 리스 중부 라미아시 도모코스 교도소에 수감된 디미트리스 코우포디나스(63)는 교도소를 옮겨달라며 지난 1월 8일부터 단식했다고 보도했다.
며칠 전 단식으로 인한 신부전증으로 응급입원 치료까지 받았던 그는 이후 며칠간 단식을 더 지속하다가 생명이 위태로워져 이날 단식을 중단했다.
코우포디나스는 극좌 테러조직 ‘11월17일’의 핵심 구성원으로 미국, 영국, 터키 외교관 등 11명을 살해한 혐의로 2003년 종신형을 선고받고 18년째 복역 중이다.
그는 ‘책을 읽고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조용한 교도소로 옮겨달라’는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단식투쟁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수감됐던 그리스 아테네 중심부의 교도소는 혼자 감방을 사용해 좋았으나, 지금은 여러 명이 사용해 너무 시끄럽다는 이유다.
실제 코우포디나스는 앞서 좌파정권이 집권할 당시 경비가 느슨한 감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우파정권이 들어선 이후부터는 경비와 규율이 엄격한 현재의 교도소로 옮겨왔다.
코우포디나스의 변호인 측은 교도소를 옮겨주지 않는 것은 인권침해라고 주장했다. 그가 1989년 9월 미초타키스 총리의 친척이자 정치인이었던 파블로스 바코이아니스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데, 이에 대한 사적 보복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인권옹호 단체들도 코우포디나스의 이감을 주장하며 대규모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와의 대치 과정에서 폭력 사태도 일어나고 있지만, 그리스 정부는 현재 그의 이감 요구를 거부한 상태다.
한편 코우포디나스의 이감은 다음달 2일 법원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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