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원인불명의 통증으로 허리가 굽은 모습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샀던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평생 이 몸으로 가면 어떡하나’ 좌절할 때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봉주는 15일 오후 10시 방송되는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투병 중인 근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굽은 허리 때문에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지해 생활한다는 그는 녹화 당시 “좋다고 하는 병원을 찾아다녀도 정확한 원인을 누구도 내지 못하니까 ‘이 몸으로 평생 가야 하면 어떡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때로 좌절할 때도 많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봉주는 약 1년 전 극심한 허리 경련과 통증이 찾아온 뒤 유명 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끝내 병의 원인은 찾지 못했지만, 그는 매일 재활 훈련을 받으며 완치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런 이봉주를 곁에서 지켜봤던 아내 김미순씨는 “왜 하필이면 이런 난치병이지, 도대체 문제가 뭐지 하면서 많이 힘들어했던 것 같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봉주는 이같은 상황에도 “인생은 마라톤”이라며 “마라톤을 뛸 때처럼 정신력으로 지금의 고비를 넘겨보겠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지난 9일 소속사 런코리아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현재 건강 상태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투병 생활을 한 지) 1년 정도 됐는데 아직 큰 차도가 없다. 현재 진행형”이라며 “척추병원, 한의원, 스포츠 의학과 등 내로라하는 병원에서 각종 시술을 받아봤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고 했다.
또 “처음에는 허리가 문제가 있어서 안 펴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배 쪽에서 계속 경직이 일어나고 앞에서 계속 당기니까 허리까지 계속 굽는 현상이 일어나더라”면서 “허리디스크나 허리 쪽에는 문제가 없다. MRI를 여러 번 찍어봤는데 문제가 없다고 나왔다”고 말했다.
이봉주는 지난해 1월 JTBC ‘뭉쳐야 산다’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부상을 입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는 “모래사장에서 사람을 태우고 타이어를 끄는 운동을 하다가 과도한 에너지를 쏟아 다친 것으로 보인다”며 “그때부터 증상이 심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송국 잘못이 아니라 저 자신이 몸 관리를 잘못한 것 같다. 건강할 때 더 신경 써서 몸 관리를 했어야 하는 건데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제 잘못”이라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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