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펜싱 남자 사브르 에이스 오상욱(25·성남시청)이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올해 첫 국제대회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오상욱은 14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사브르 월드컵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론 실라지(헝가리)를 15대 1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그는 이번 대회를 포함해 세계랭킹 포인트 269점을 기록해 2위 일라이 더쉬워츠(미국·197점)과 더 격차를 벌리면서 남자 사브르 개인 세계 랭킹 1위를 사수했다.
지난해 3월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월드컵 개인전 동메달 이후 1년만에 출전한 첫 국제대회에서 수확한 성적으로 도쿄올림픽 메달권에 기대를 높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월드컵 이후 국제대회가 중단되고 도쿄올림픽이 연기된 동안 훈련으로 더욱 기량을 갈고닦아 최정상의 자리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번 대회로 ‘오상욱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8강에서 카밀 이바라기모프(러시아)를 15대 5로, 준결승에서 마티아스 차보(독일)을 15대 10으로 물리친 후, 결승에서 2012 런던·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실라지를 그의 안방에서 보란 듯 1점 차로 무너뜨렸다. 지난해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은 18위에 그쳤다. 이 둘이 포함된 남자사브르 대표팀(오상욱·구본길·김정환·김준호)은 이번 대회 단체전 정상에 도전한다.
같은 곳에서 열린 여자 사브르 월드컵에서는 세계랭킹 14위 윤지수(28·서울시청)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8강전에서 사라 발제(프랑스)를 15대 14로 따돌려 동메달을 확보했고, 준결승에서 세실리아 베르데(프랑스)에게 9대 15로 져 결승엔 오르지 못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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