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다의 2021년형 ‘뉴 오딧세이’가 안전·편의사양을 강화해 국내 미니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실제로 만난 뉴 오딧세이는 미니밴의 강점인 공간 활용성에 실내 정숙성까지 갖춰 패밀리카로 손색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0일 경기도 양평과 강원도 춘천 일대 약 200여㎞ 구간을 오가며 뉴 오딧세이를 시승했다. 뉴 오딧세이는 기본보다 넓고 낮은 디자인의 프론트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고, LED 헤드램프와 안개등, 프런트 턴 시그널 램프 디자인 등을 새롭게 적용했다. 19인치 알로이 휠도 새 디자인을 바탕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감성을 더했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모델인 엘리트 트림이었다. 혼다 코리아는 국내에 단일 트림 출시를 결정했다. 뉴 오딧세이에 탑재된 3.5ℓ 직분사 i-VTEC 엔진은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또 전자제어식 10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복합 9㎞/ℓ의 미니밴 치고는 높은 연비를 구현해냈다.

차체는 크지만 가속감은 전혀 둔하지 않았다. 폭발적인 것까지는 아니지만 경쾌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기본적으로는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덕분에 군더더기 없이 부드럽게 속도를 올려줘 패밀리 미니밴에 딱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시속 100㎞까지는 원하는 만큼 빠르게 가속할 수도 있어 운전의 즐거움을 느끼기도 충분할 것 같았다.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에서는 흔들림 없는 안정감이 돋보였다. 주행 중 실내 정숙성도 좋았다. 속도를 올려도 소음이나 진동은 귀에 거슬릴 만큼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인 혼다 센싱은 상황에 따라 섬세하게 잘 작동했다. 뉴 오딧세이에는 저속 추종 시스템(LSF)과 오토 하이빔 시스템(AHB) 기능이 추가됐고,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 (ACC),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 (CMBS), 차선 이탈 경감 시스템 (RDM), 사각 지대 경보 시스템(BSI) 등이 적용됐다.

전반적으로 안전에 크게 신경을 쓴 흔적이 보였다. 특히 혼잡구간에서 수차례 급정거 상황이 있었는데, 이 상황을 인식해 스스로 감속을 해주고 시인성이 뛰어난 컬러 디스플레이 디지털 계기판에 경고 문구가 표시됐다. 뉴 오딧세이는 전방 주차 보조 센서를 4개로 확대 적용해 차량 주위의 장애물을 감지하고, 경고음과 내부 디스플레이 화면과 소리를 통해 운전자에게 상황을 알려준다.
실내 공간은 편안함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각 좌석마다 개별 팔걸이가 적용됐고, 새로운 패턴의 천공 가죽 시트와 파이핑을 적용해 착좌감을 개선했다. 2열엔 폴딩 기능을 추가해 탈착이 쉽도록 했다. 슬라이드 기능도 있어 요즘 유행하는 차박 등을 위해 다양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머리 공간이 여유로운 것도 좋았다. 모든 좌석을 접고 차박, 캠핑 등에 활용할 때 널찍한 실내공간을 느낄 수 있다. 3열 좌석을 폈을 때 트렁크 공간도 넉넉했다. 트렁크 바닥 부분과 좌우 측면이 깊게 패여 다양한 크기의 짐을 싣기 용이할 것 같았다.

패밀리카에 적합한 편의기능도 탑재됐다. 2, 3열 탑승 공간을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캐빈 와치’가 대표적이다. 뒷좌석에 탄 아이들을 확인하기 위해 운전자가 작은 룸미러를 뚫어지게 쳐다보거나 굳이 뒤돌아보지 않아도 된다. 1열 승객의 목소리를 2, 3열의 스피커나 헤드폰으로 들려주는 캐빈 토크 기능도 있다.
2열 루프에는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10.2인치 모니터를 통해 스마트 기기를 USB나 HDMI로 연결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무선 스트리밍까지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양평·춘천=글·사진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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