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2공항 추진 입장 발표, 도민 설득이 빠졌다”

Է:2021-03-11 17:57
:2021-03-1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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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의장, 제주도정 일방 행보 유감 의사 표명
시민단체 찬반 다시 격화…지역사회 술렁

11일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고영권 정무부지사를 의장 집무실로 불러 지난 10일 원희룡 제주지사의 제2공항 입장 발표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제주도의회 제공

원희룡 제주지사가 도민 반대 여론이 높은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대해 계속 추진 입장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한 지 하루 만에 지역 갈등이 현실화 되고 있다. 곳곳에서 비판 성명이 잇따르고, 제주도의회 의장은 지사의 일방 행보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은 11일 오후 고영권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의장 집무실로 불러 10일 원 지사의 제2공항 추진 입장 발표 경위를 따져 물었다.

좌 의장은 “(2공항 찬반에 대한 갈등이 커지자)도의회에 갈등해소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지난 1년간 제주도와 논의하며 합의안을 도출했는데 이 약속을 지사가 일방적으로 깼다”며 “여론조사에서 반대 여론이 높게 나왔음에도 충분한 도민 설득 없이 추진 입장을 밝혀 더 큰 갈등을 야기한 꼴이 됐다”고 질타했다.

좌 의장은 “당초 여론조사 문항 구성을 논의할 때 도의원들은 성산(예정부지) 주민 의견을 따로 묻지 말자고 했으나 제주도가 주장했다”며 “그런데 제주도는 이제 찬성 비율이 높게 나타난 성산 주민 의견을 2공항 추진 명분으로 삼고 있다. 무책임한 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좌 의장은 “원 지사는 종이 세 장을 들고 2공항 추진에 대한 도정 입장을 발표했다”며 “도민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키려는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10일 원 지사 입장 표명 후 제주지역에는 각종 성명이 쏟아지고 있다.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은 11일 성명을 내고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제주도의 입장은 제2공항을 강행하기 위한 궁색한 말장난”이라며 “사회적 합의를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말하는 원 지사는 도민을 비롯한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12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원 지사를 규탄하는 추가 기자회견을 연다.

제주 시민 단체인 도청앞천막촌사람들과 시민정치연대 제주가치(준)도 같은 날 성명에서 “제2공항 사업은 도민들의 의사를 완벽히 무시하는 기만적인 처사”라고 일축했다.

반면 제주권공항인프라확충범도민추진협의회·제주지역경제단체협의회는 “제주공항은 이미 포화돼 그 대안으로 제2공항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제주도의 입장을 받아들여 제2공항 건설 사업을 정상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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