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빌딩 화재 드론이 잡는다…충남소방·호서대 시스템 구축

Է:2021-03-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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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진행된 고층 화재 진압용 소방드론 시스템 시연회에서 소방드론이 방수를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앞으로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고가사다리를 이용하는 대신 드론을 투입해 진화하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충청소방학교는 11일 고층 화재 진압용 소방드론 시스템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연회는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영상정보시스템 시연, 3D 매핑 시연, 화점·요구조자 탐색, 요구조자 긴급 구호물품 전달, 드론 고층화재 진압 시연 등이 진행됐다.

현재 고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고가사다리차를 동원하거나 소방대원이 직접 건물에 진입해야만 한다.

그러나 고가사다리차는 크기가 커 현장 접근이 쉽지 않고, 아웃트리거(발받침)와 사다리 전개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여기에 국내 소방이 보유한 고가사다리차의 최대 전개 높이도 70m에 불과해 23층 이상에서 발생한 화재 대응에 한계가 있다.

특히 국내에는 소방용수 직사 장비를 보유한 소방헬기가 없을 뿐 아니라 방수 압력으로 건물 사이 정지비행이 어렵고, 하강풍에 의한 피해 발생 우려가 커 헬기 투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충청소방학교는 호서대 김홍 교수팀과 함께 ‘고층 화재 진압 소방드론 시스템’을 구축해 소방드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시스템은 드론이 소방펌프차와 연결된 호스를 매달고 상승, 정지비행 상태에서 직사 방수로 불을 끈다.

최근 진행된 실증훈련에서는 이륙중량 25㎏, 인양능력 15㎏인 시판 드론에 특수 제작한 관창을 장착해 진행했다.

그 결과 훈련에 투입된 소방드론은 15m 상공에서 10㎏/㎠의 압력으로 20m 안팎의 물줄기를 약 5분 간 내뿜는데 성공했다.

충청소방학교와 호서대는 올해 중 50m, 2년 내에 120m 이상 고층 건물 화재에 소방드론을 투입할 수 있도록 경량 호스·관창 등 장비를 개발하고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방장원 충청소방학교장은 “도내 건축물 중 최고는 66층에 달하고, 16층 이상 아파트만 해도 3000여동”이라며 “소방드론은 고가사다리차의 높이와 소방대원의 시·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고층 건물 화재 시 최적의 진압 장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지난해 충남에 고가사다리차량 1대가 배치됐지만, 23층 이상 초고층 건물의 화재 진압은 곤란하고 차량이 화재 현장까지 도착해 사다리를 펴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며 “소방드론은 초고층 건물 화재 발생 시 입체적으로 현장을 파악하고 적절한 진압 대책을 수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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