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피 묻은 주사기 같은 수상한 쓰레기가 정기적으로 나와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KBS는 10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쓰고 난 주사기와 약병, 시험관 등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해당 의료 폐기물은 20ℓ 종량제 봉투를 절반 이상 채울 정도였으며, 일부 주사기와 시험관에는 혈액으로 추정되는 붉은 액체도 묻어있었다.
몇 개월째 반복되는 일이지만 아직 범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한번은 해당 봉투 속 생활 쓰레기에서 아파트 주소가 적힌 택배 부착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하지만 집주인은 자신들이 버린 게 아니라고 부인했다.
게다가 쓰레기 배출장이 놀이터와 인접해있어 주민들은 아이들이 쓰레기를 만질까 걱정하고 있다.
쓰레기 처리 업체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은 “청소하면서 봉투 밖으로 튀어나온 주삿바늘에 여러번 찔렸다”며 “코로나19로 그렇지 않아도 조심해야할 시기에 혈액이 묻은 바늘에 몇 번 찔리고 나니 너무 찝찝하다”고 불안해했다.
의료폐기물은 부패 또는 인체 감염 위험 때문에 의료폐기물 전문 용기를 사용해야 하고, 별도의 보관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감염 우려가 있는 주사기 등 의료폐기물을 일반종량제 봉투에 담아 배출하는 것은 불법이다.
해운대구청은 수거 업체의 민원을 접수해 사태 파악에 나섰지만 무단 투기자를 찾지 못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수거 업체가 보관하고 있는 의료 폐기물을 중심으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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