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은 남자 앞 노래 금지” 아프간, 황당한 금지령

Է:2021-03-11 14:16
:2021-03-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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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파이자바드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해 6개월 만에 등교를 시작하였다. 2020.10.04. 신화통신. 뉴시스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12세 이상 여학생에 대한 공공행사 노래 금지령을 내리자 여성 인권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했다.

11일 아프가니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아프간 교육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앞으로 12세 이상 여학생은 남성이 참석한 공공행사에서 노래를 부를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여학생들은 여성만 참석한 행사에서는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며 남자 음악 교사로부터 지도받을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대변인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행사 준비를 위한) 노래 연습 때문에 수업에 집중할 수 없다고 학부모와 학생들이 항의했다”며 조치를 도입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금지 조치가 왜 여학생에게만 적용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아프간에서는 공공적인 행사에서 학생들이 단체로 종종 노래를 부르곤 한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 탈레반 집권기에는 노래 제창, 음악 감상 등이 금지됐다. 특히 여성 대상의 금지 조치들이 대거 도입됐다. 여성들은 남성과 동행해야만 외출을 할 수 있었으며, 공공장소에서 부르카 착용도 필수였다. 또 여자 어린이에 대한 교육 금지 조치도 실행됐다.

하지만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미국 침공으로 무너진 이후로 여성 인권도 차츰 회복됐다.

때문에 이번 노래 금지령은 비판의 대상이 됐다. 소설가이자 인권운동가인 후마이라 카데리는 “이번 조치는 지난 몇 년 동안 이뤄낸 가장 긍정적인 성과 중 하나를 훼손했다”고 말했다. 시인 카와 조브란도 정부가 여성 탄압을 통해 탈레반 재집권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이냐고 비난했다.

한편 아프간은 1970년대 말부터 군벌 간 내전, 미군 침공, 각종 테러 등에 시달리고 있으며, 2001년 이후에는 탈레반과 정부군 간 내전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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