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달 정거장’ 함께 만든다… 美와 ‘우주경쟁’

Է:2021-03-10 16:58
:2021-03-10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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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 영광 회복하려는 러시아와 ‘우주 굴기’ 중국 이해 맞물려
미국 주도 달복귀 계획과 경쟁 구도…“미·러 밀월 한계점 보여준 것”

2019년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촬영된 달의 모습. AFP 연합뉴스

러시아와 중국이 달에 우주정거장을 만드는 데 손을 잡았다. 달 복귀 계획을 추진하는 미국과 중·러 진영 간 새로운 우주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드리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대표와 장커젠 중국 국가항천국(CNSA) 국장은 9일(현지시간) ‘달 궤도와 표면에 조성될 실험연구시설 단지’ 개발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CNSA는 성명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는 우주과학과 연구개발, 우주장비 및 우주기술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을 활용해 국제 달 과학연구소 건설을 위한 로드맵을 공동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관심을 가진 모든 국가에 참여의 문을 열어둔다는 방침이다.

이날 두 나라의 양해각서 체결은 세계 최초로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는 등 우주탐사를 주도하던 옛 소련의 영광을 되살리려는 러시아와 ‘우주 굴기’의 꿈을 실현해 미국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인다.

미국은 2024년까지 달에 남녀 우주비행사를 보내고 2028년부터 상주 체제로 들어가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미국은 호주와 캐나다, 일본, 영국,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양자 간 협정 형태로 우주탐사 협력 규범을 담은 아르테미스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향후 더 많은 국가가 여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최근 향후 5년간 3차례의 달 탐사 계획을 수립하는 등 우주 강국 재건을 노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옛 소련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이 1961년 4월 인류 최초로 유인 우주비행에 나선 지 60주년이 되는 해라는 의미가 있다.

미국과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 및 운영 등에서 우호적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러시아도 아르테미스 협정 체결을 제안받았으나 내용이 “미국 중심적”이라며 응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선 오는 10월 1일 1976년 ‘루나 24’ 이후 45년 만에 현대화한 달 착륙선 ‘루나 25’를 달 남극 인근의 ‘보구슬라브스키 크레이터’를 향해 발사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이나 러시아보다 우주탐사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최근 몇 년간 달의 뒷면 탐사와 달 샘플 확보, 화성탐사선 발사 등을 활발히 추진해 왔다. 중국은 지난해 무인 달 탐사선 ‘창어 5호’를 통해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달 표면에서 채취한 암석을 지구로 가져왔다.

러시아와 손을 잡음으로써 중국은 우주개발에 더욱 힘을 얻게 됐다. 중국은 기술 유출 등을 우려한 미국의 견제로 그간 ISS에 참여하지 못했다.

중국 우주프로그램 전문 민간 분석가인 천란은 AFP통신에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 우주정거장은 대단한 것”이라면서 “이는 중국으로서는 가장 큰 국제 우주 협력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IT·과학 전문 매체 ‘아르스 테크니카’는 러시아와 중국의 양해각서 체결에 대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로스코스모스 간 협력관계가 심우주 탐사에서 한계점에 도달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NASA와 협력국이 달 복귀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중·러와 우주경쟁에 처하게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이날 사설에서 “미국이 우주 탐사에서 장기적으로 절대 우세를 유지하고 이를 통해 우주 규정 제정을 주도하기를 원하지만 이는 공평하지 않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우주 탐사의 최일선에서 실력과 행동으로 균형과 공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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