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1500원대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해 폭락했던 국제유가가 꾸준히 회복하며 오른 영향이다. 국내 정유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띄며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498원을 기록했다. 서울(1586원), 제주(1563원), 경기(1507원), 인천(1504원), 충북(1503원) 등은 이미 1500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3일 1317원을 기록했던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후 꾸준히 상승해왔다.
이는 국제 유가의 상승세와 비슷하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4월 21일 배럴당 평균 19.07달러까지 추락했다가 꾸준히 오르며 지난 5일에는 66.89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 텍사스중질유(WTI)의 가격 추이도 비슷하다.
해외에서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뒤 판매하는 국내 정유업계로선 국제유가 상승은 호재다.
국제 유가가 쌀 때 사뒀던 원유 비축분의 가치가 오르기 때문에 정유사들은 재고평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석유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지진, 미국 한파 등 자연재해로 일부 정유공장 가동이 중단되며,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는 점도 국내 정유사들에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수익성의 척도인 정제마진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해 정제마진은 1달러대 또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정유사들은 사실상 밑지는 장사를 해야 했지만, 2월 말 2.8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유가는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석유수출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지난 4일 소폭의 증산만 허용하기로 해 공급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증권업계는 국내 정유사들의 1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약 60억원, 에쓰오일은 1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과 함께 실적을 발표하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흑자전환이 관측되고 있다.
정유사들은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석유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수요가 꾸준해야 안정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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