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후 첫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열리는 비공개 예방접종피해조사반 회의에서 전문가들은 지난달 26일 접종 개시 후 약 1주일간 집계된 ‘중증 이상반응’ 보고 사례를 검토한다. 질병청의 피해조사반 운영 규정 관련 예규에 따르면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은 접종 후 사망, 과민성 쇼크, 뇌염 등을 포함한 중추신경계 증상이 발생한 사례를 의미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후 접수된 사망신고 사례가 전날 0시 기준 7명에 달하는 만큼 이날 회의에서는 사망과 접종 간 인과성 여부가 집중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국은 이미 각 지방자치단체와의 기초조사를 토대로 사망신고 관련 역학조사를 진행해 왔으며, 이날 피해조사반 검토를 거쳐 8일 잠정 결론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따르면 사망한 7명의 연령대는 20대 1명, 40대 1명, 50대 3명, 60대 2명으로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중증장애시설 입소자 1명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모두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였다. 당국은 이날 회의를 시작으로 앞으로 매주 1회씩 피해조사반 회의를 정기적으로 열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했다.
이 같은 조처는 코로나19 백신이 신규 도입된 백신인 데다 접종 초반부터 사망신고 사례가 잇따르면서 자칫 백신 접종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해외에서도 접종 후 사망신고가 잇따랐지만 현재까지 백신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인정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지난달 16일까지 국민 약 24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을 마치고, 7만3000여명에 대해서는 2차 접종까지 진행한 노르웨이에서는 9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들 모두 요양원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당국은 요양원과 기타 유사기관에서 평소 하루 평균 50명의 사망자가 나온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백신 접종 후 3주 이내에 사망 사례가 발생했지만 이것이 접종과의 연관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도 백신 접종 개시 후 약 400건의 사망신고가 집계된 가운데 사망자 대부분은 노인이나 기저질환자로, 영국 당국 역시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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