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32년 만에 ‘인구 1000만 도시’ 타이틀을 잃게 됐다. 이미 내국인 수가 2016년 993만명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인구마저 감소한 여파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기준 총인구가 991만1088명으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966만8465명 내국인 주민등록인구(행정안전부 통계)와 24만2623명 외국인 등록인구(법무부 통계)를 더한 수치다. 1988년 1029만명으로 처음 1000만명을 넘은 이래 지켜온 ‘1000만 도시’ 위상을 32년 만에 내려놓은 것이다.
그간 서울 인구는 도시·산업화 바람을 타고 1990년대 초반까지 늘다가 1992년 1097만명을 찍은 뒤 점차 줄었다. 내국인 인구는 2016년 이미 993만명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덮치며 외국인마저 13.93%(3만9253명)나 줄었다. 이 중에는 중국 국적(한국계 포함)이 3만2000명이나 된다.
연령별로 보면 25∼29세가 85만8648명으로 가장 많다. 45∼49세(81만9052명), 50∼54세(80만7718명)가 뒤를 이었다. 특히 0∼4세가 10.26% 감소하는 사이 85∼89세는 11.42% 늘어 저출산·고령화 흐름을 여실히 드러냈다. 10년 전 내국인 인구와 비교해 보면 64세 이하는 120만명 줄었고, 65세 이상은 56만명 증가해 고령화 추세가 두드러진다.
내국인을 세대수로 보면 441만7954세대로 전년보다 2.09% 증가했지만 세대당 인구는 2.19명으로 0.06명 감소했다. 전체 세대에서 1∼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63.8%로 전년(61.8%)보다 2.0%포인트 커졌다. 1인 가구 비율은 관악구(58.3%), 종로구(51.1%), 중구(50.7%) 순으로 높았다.
자치구별 인구는 송파구(67만3926명)가 가장 많고 중구(13만4635명)가 가장 적다. 강동구와 영등포구 인구만 전년 대비 각각 2만3608명, 6381명 늘었고, 나머지 23개 구는 줄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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