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로 운송되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적정온도를 이탈해 회수된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만 해당 백신이 적정온도에서 약 0.5도 벗어났고, 동결되지 않은 상태라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양동교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25일 오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온도 이탈 문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22분쯤 이천물류센터를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운송차량 내 수송용기의 온도 일탈 상황이 통합관제시스템으로 확인됐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냉장 온도(2~8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이 온도보다 약 0.5도 낮게 떨어진 것이다.
양 반장은 “목포항으로 향하던 중에 일부 수송용기 내의 온도가 2~8도의 적정보관온도보다 낮은 상태로 이동 중인 상황을 통합관계센터를 통해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8시 46분경에 차량을 정차한 후 상황을 파악한 결과, 수송용기 내에 온도안정화를 위해 콜드체인 유지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됐지만 조치하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판단됐다”며 “또 25일 새벽 1시에 출발 예정인 제주행 선박이용 등 여러 요인을 감안해 이천물류센터에서 보관 중인 백신으로 교체하고, 예비차량을 통해 대체수송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8도 냉장보관하고 유통해야 되는 허가조건이 있고 얼리지 않아야 된다는 조건이 있다”며 “어제 상황이 발생했던 백신의 경우에는 보관온도에서 약 0.5도 벗어난 상황이었고, 또 동결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종합해 볼 때 백신의 사용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용의 전량폐기가 되지 않고 사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추후에 다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백신 물량은 모두 3900회분이다. 교체된 백신은 26일 시작되는 예방접종을 위해 무사히 제주도로 운송됐다. 제주에 도착한 백신은 제주도 접종기관인 보건소 6개소, 요양병원 9개소 등 총 15개소에 전달된다.
방역당국은 온도 이탈 원인에 대해 확인 중이다. 현재까지는 냉매 안정화 작업에 문제가 있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수송용기 내에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냉매를 삽입하는데 안정된 온도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양 반장은 “추가적인 원인을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조치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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