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에 도금업체에서 폐수 슬러지(찌꺼기)를 제거하던 40대 노동자가 유독가스를 마시고 사망했다. 이 사망자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동료 역시 의식 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인천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유독가스 질식 사고로 의식 불명 상태였던 A씨(49)가 이날 오전 숨졌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10분쯤 인천시 서구 석남동 한 도금업체에서 폐수 찌꺼기를 제거하던 중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졌다.
다른 업체 소속 B씨(49)는 차량에 대기하고 있다가 A씨가 쓰러지는 것을 보고는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B씨 역시 가스를 마시고 쓰러졌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A씨는 사고 발생 하루 만인 이날 오전 사망했다. B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마신 유독가스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이 작업 당시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홍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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